
Point 1 *신에 대한 형이상학적이다기 보다는 기본적인 질문. 그래서 그런지 근본적이다.
Point 2 *베푸는 신과 거두는 신. 어머니와 아버지. 일상과 자연. 완벽한 대비와 치환
테렌스 멜릭이라는 감독은 잘 알지 못한다. 단지 내가 전쟁 영화를 몇편 살펴볼 때 '씬 레드 라인'이라는 작품을 접한 적이 있었다. 물론 보지는 못했지만 그 작품이 테렌스 멜릭 감독의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때 이후로 그의 이름을 잊어버리지 않게 되었다.
감독의 명성만으로 영화를 먼저 평하는 것은 옳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트리 오브 라이프'는 테렌스 멜릭이라는 유명한 감독의 작품인 동시에 64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을 받은, 그러니까 영화 전문가들의 비호를 강하게 받았던 작품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트리 오브 라이프가 자아내는 궁금증이 자꾸만 커져갔다. 그리고 자연히 어떤 영화이길래, 황금 종려상을 받았지. 테렌스 멜릭이 어떻게 촬영한 영화일까라는 식의, 그런 기본적인 질문이 생겼다.
'사실 '트리 오브 라이프'에 대한 한국 대중들의 평가는 녹록치 않았다. '난해하다' '연관성 없는 미장센과 고루한 철학이 난무한다'. '영화의 기본적인 기능(감동을 준다든지, 기쁨을 준다든지 하는)마저 결여된 영화.' 결국 칸 영화제가 인정한 영화가 고작 감독의 허영심이 만들어낸 영상 유희라는 평가에 머무르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평가들과는 상이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많은 한국 관객들이 '신(하느님)'이라는 소제에 대해서 부담감을 가지는 것 같은데, 사실 '트리 오브 라이프'가 논하는 신은 형이상학적인 존재가 아니다. 영화는 오히려 일상에서 흔히 보거나 느낄 수 있는 모순적인 장면들을 제시하면서 평소에 사람들이 믿고 있던 신의 모습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그 모순이란 기독교의 하느님이 가지고 있는 양면성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베푸는 신도 우리의 신이고 거두는 신도 우리의 신입니다.'
영화는 한 가족의 일상적인 모습과 숭고한 우주와 자연의 이미지를 병치시키면서 우리가 보고 상상하는 삶의 이미지를 종합적으로 펼치고 있다. 일상과 우주는 판이하게 다른 것 같지만 결국 클라이막스격의 마지막 부분에서 교묘하게 섞인 모습으로 등장하면서 같은 삶의 뿌리로 나아간다. 여기서 우리는 어쩌면 '고루'할 수도 있는 철학적 Message를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아, 우선. 그 메시지에 지루해하기 전에 영화 자체를 보자. 삶을 향한 환상적이고 숭고한 장면들과 장엄한 음악들이 펼쳐져 있으니까. 난 그것들만으로도 이 영화를 추천하고도 남는다고 생각하니까.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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